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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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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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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단상"
샤이닝, 글리밍, 스파클링
샤이닝, 글리밍, 스파클링 유예지 https://youtu.be/bhGIKHQUuWY 우리가 강원도에 간 건 다분히 충동적인 일이었다. 그냥, 여름이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그렇게 해도 되는 나이였고, 학기 중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죽을 둥 살 둥 일하며 번 돈이 통장에 차질 없이 입금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제이와 나는 같은 단과대, 다른 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각자 좋아하는 작품의 소묘를 그리고 파트너의 그림을 대신해 발표하는 미술 교양 조별 과제에서 우연히 같은 조가 됐다. 우리는 군대에서 막 돌아온 복학생으로, 매우 불성실했고, 제이의 그림 실력은 형편없었으며, 까칠하기로 유명한 대머리 교수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나는 제이가 연필을 잡고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는 순간 재수강을 확신했고, 기..
2021. 8. 9.